이정후 김하성 WBC 출전 총정리 | 17년 만의 8강 기적
2026 WBC를 앞두고 많은 야구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은 단연 이정후와 김하성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 외야수 이정후, 그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새 출발을 알린 김하성.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그려봤던 팬이라면, 이번 소식이 얼마나 설레고 또 얼마나 아팠는지 잘 알 것이다.
2026년 1월, 청천벽력 같은 뉴스가 날아들었다. 김하성이 한국 체류 중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힘줄이 파열됐고, 수술을 받아 회복에 최대 5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 사실상 WBC 출전 불발. 한국 대표팀 구성에 적지 않은 균열이 생겼다.
그렇다면, 김하성 없는 한국 대표팀은 어떻게 꾸려졌을까? 그리고 이정후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2026 WBC 한국 대표팀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짚어본다.

이정후, 주장 완장 차다
2026년 2월 6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그리고 주장 완장은 이정후에게 돌아갔다. 20대 선수가 WBC 대표팀 주장을 맡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는 한국 야구에서 가장 앞에 있는 선수"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후의 주장 선임에는 단순히 나이나 서열이 아닌 이유가 있다. 국제대회 경험만 6회, MLB에서 쌓은 리더십과 선후배를 잇는 가교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이 2006년 WBC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것처럼, 이정후는 20년 뒤 같은 자리에 섰다.
김하성, 송성문 등 주축 전력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정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도 사실이다. 과연 그 무게를 버텨낼 수 있었을까?
30인 명단 구성 한눈에 보기
| 포지션 | 주요 선수 | 소속 |
|---|---|---|
| 투수 (15명) | 류현진, 원태인, 박영현, 고영표 등 | KBO + MLB |
| 야수 (15명) | 이정후(주장), 김혜성, 문보경 등 | MLB + KBO |
| 한국계 선수 | 오브라이언, 셰이 위트컴 등 4명 | MLB |
이번 대표팀은 KBO 선수들과 메이저리거, 그리고 역대 최다인 한국계 선수 4명이 포함된 독특한 구성이었다. 김하성의 공백은 컸지만, 다양한 자원으로 빈 자리를 메우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경기 결과: 기적과 좌절 사이
한국은 C조에 편성돼 일본 도쿄돔을 1라운드 무대로 삼았다.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한 조에서 맞붙는 험난한 조별리그였다.
| 경기 | 상대 | 결과 | 스코어 |
|---|---|---|---|
| 1차전 (3/5) | 체코 | 승 | 11 - 4 |
| 2차전 (3/7) | 일본 | 패 | 6 - 8 |
| 3차전 (3/8) | 대만 | 패 | 4 - 5 (연장) |
| 4차전 (3/9) | 호주 | 승 | 7 - 2 |
| 8강 (3/14) | 도미니카공화국 | 패 | 0 - 10 (콜드) |
체코를 11대 4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이후 일본에 6대 8 역전패, 대만에 연장 끝에 4대 5로 석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최종 4차전 호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건 물론, 7회까지 2실점 이하이면서 5점 차 이상 승리해야 한다는 초고난도 '경우의 수'를 모두 충족해야 했다.
그리고 그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다. 한국은 호주를 7대 2로 꺾었고, 동시에 진행된 경기 결과까지 맞아떨어지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무려 17년 만의 결선 진출이었다. 경기 막판, 이정후의 슈퍼캐치가 없었다면 이 기적도 없었다. 😆
그러나 마이애미에서 열린 8강전은 냉혹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막강한 타선 앞에 한국은 단 한 점도 내지 못했고, 7회 10대 0 콜드게임으로 대회를 마쳤다. 아쉽지만, 17년 만의 8강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여정이었다.
이정후가 남긴 것
이정후는 5경기에서 21타수 5안타, 타율 0.238,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아쉽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묶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몸을 던진 플레이는 숫자 너머의 가치를 가졌다. 특히 호주전 9회 1사 1루 수비에서 펼쳐진 슬라이딩 캐치는 한국의 8강 진출을 그야말로 '손끝'으로 붙잡은 명장면이었다.
이정후는 대회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은 선수들과 보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의 아쉬움보다 과정에서 쌓인 것들이 한국 야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리고 WBC 여정을 마친 이정후와 김혜성은 소속팀으로 복귀하자마자 MLB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이정후 복귀 후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0.429. 역시 태극마크보다 넥타이가 더 잘 어울리는 선수임은 변함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
2026 WBC, 한국 야구에 남긴 의미
이번 WBC는 단순히 8강이라는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09년 이후 17년간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국 야구가, 김하성이라는 핵심 전력을 잃은 상황에서도 기적 같은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정후 중심의 새 세대가 부상과 역경을 딛고 보여준 가능성이, 앞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에 씨앗이 될 것이다.
이제 공은 다시 KBO와 대표팀에게 돌아갔다. 다음 WBC에서는 준결승, 더 나아가 결승 무대를 꿈꿀 수 있도록 선수 육성과 대표팀 시스템이 한층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이정후 김하성 WBC 출전을 기대했다가 아쉬움을 삼킨 팬들에게, 이번 여정은 분명히 '희망의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다.